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희생자와 세월호 참사 수습 업무를 위해 장기간 파견 업무자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간 파견 업무를 보던 부산 출신 해양경찰관이 20일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동해해양경찰청 소속 고 김상희(35) 순경. 김 순경은 지난달 말 아내의 첫째 딸 출산을 앞두고 휴가를 내고 부산으로 왔다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신장경색 진단을 받은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가 이달 20일 낮 12시쯤 숨졌다.
2012년 해양경찰관이 돼 부산해경에서 근무한 김 순경은 지난해 말 동해해경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 올해 4월 결혼, 부산에 신혼집을 차렸다. 곧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팽목항에 투입됐다. 1500t급 해경선의 조타를 맡은 그는 지난달까지 진도에서 근무했다. 교대기간을 빼면 4개월 동안 팽목항에서 사고수습을 맡은 셈이다.
지인들은 김 순경이 해양경찰관인 것에 자랑스러워했지만 해경 해체 발표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23일 전했다.
의료진은 그가 장기간 받은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동해해경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김 순경이 숨진 것으로 보고 순직 처리하기로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장기간 팽목항 파견 해양경찰관 업무 스트레스로 안타깝게 순직
입력 2014-10-23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