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 레버쿠젠 챔스리그 16강 청신호…제니트 꺾고 조1위

입력 2014-10-23 09:10
라스 벤더(레버쿠젠·왼쪽 사진)가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다니 미구엘(가운데)과 공을 다투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레버쿠젠의 승리에 기여한 손흥민(오른쪽). ⓒAFPBBNews=News1

손흥민(22)이 풀타임을 뛴 레버쿠젠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 완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레버쿠젠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올린 하칸 찰하노글루의 활약을 앞세워 제니트를 2대 0으로 눌렀다.

손흥민은 대회 2경기 연속골, 시즌 9호골에는 실패했으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풀타임을 소화해 fp버쿠젠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승점 6점(2승 1패)을 기록해 제니트를 끌어내리고 조 1위로 2계단 상승했다.

벤피카와 0대 0 무승부에 그친 같은 조 AS모나코(프랑스)가 2위(승점 5)를 지켰고 제니트(승점 4)는 3위로 내려 앉았다.

레버쿠젠은 손흥민과 찰하노글루 두 명의 2선 공격수가 제니트 진영을 종횡무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제니트의 최후방 수비진은 효율적인 공간 점유로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투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40분에는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오른발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날 레버쿠젠의 승리는 찰하노글루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찰하노글루는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넘겼고 오픈 찬스를 맞은 지울리오 도나티는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수비수를 달고 전방으로 질주해 도나티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찰하노글루는 후반 27분에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의 헤딩 쐐기골을 도왔다.

레버쿠젠은 후반 34분 왼쪽 측면 수비수 웬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의 위기를 맞았지만 골을 내주지 않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