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 캐나다 국가핵심시설 난입해 총성…북미대륙 전체 테러주의보

입력 2014-10-23 07:21
ⓒAFPBBNews=News1

캐나다 오타와에서 무장괴한이 23일 국회의사당이 밀집한 국가 핵심 시설에 난입해 총을 난사, 경비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총성은 30여발 들렸고, 무장괴한은 복수로 추정되며 동시다발 작전을 벌인 것으로 보아 테러로 추정된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즉각 의사당을 빠져나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각제인 캐나다에서 의사당이 침입당한 것은 우리식으로 말하면 청와대와 국회가 괴한에게 공격당한 것과 같은 의미이다.

괴한의 공격은 의사당 단지 안 캐나다 국립 전쟁기념관 앞에서 시작됐으며, 보초를 서던 경비병이 총격으로 숨졌다. 제이슨 케니 장관은 사망한 경비병을 애도하며 “캐나다는 공포에 떨지도, 위협에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행정수도 오타와에서는 용의자 추적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시민들에게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옥상에 올라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무장괴한 의사당 난입 사건은 이틀전 캐나다 퀘벡에서 한 테러범이 차량으로 캐나다 군인 2명을 들이받아 1명을 사망하게 만든 직후 발생한 것이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인접한 미국 등 북미대륙 전체에 테러등급 상향 조치가 발효됐다. 캐나다 정부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갖고 전날 국내 테러등급을 상향시켰으며 미국 북미항공우주사령부와 연방수사국(FBI)은 곧바로 경계 태세를 발동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캐나다 오타와 현지 미 대사관을 임시로 폐쇄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 워싱턴DC의 대사관을 폐쇄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