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 여자친구 건드리지 마세요” 도발 유쾌하게 받아친 오바마

입력 2014-10-22 16:40 수정 2014-10-22 16:45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투표소에서 중간선거 조기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CNN 뉴스 영상 캡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 여자친구를 건드리지 말라”고 외친 남성에게 통쾌한 반격을 날렸다.

CNN 뉴스는 22일(현지시간) 11·4 중간 선거 조기 투표에 참여한 오바마 대통령이 한 남성에게 뜻밖의 도발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오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조기투표소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투표기 앞에 선 순간 한 남성은 “대통령님, 내 여자친구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왼편에 서 있던 흑인 여성 아이아 쿠퍼는 당황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남성은 쿠퍼의 약혼자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투표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는 정말로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받아쳤다. 쿠퍼는 자신의 남자친구의 무례함을 사과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쿨한’ 반응은 계속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퍼에게 “당신은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이 일을 말할 거에요”라며 남자친구의 이름을 물었다. 쿠퍼가 “마이크”라고 대답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마이크는 정말 멍청해. 난 너무 창피했어. 대통령이 친절하게 받아줘서 다행이야”라며 쿠퍼의 말투를 흉내 냈다. 대통령의 유쾌한 장난에 쿠퍼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반격은 아직 남아있었다. 투표를 마친 그는 “나에게 키스하고 남자친구에게 얘깃거리를 만들어줘요”라고 말하며 쿠퍼를 가볍게 안고 볼에 키스했다. 이어 “이제 정말 질투하겠네”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투표소에서 벌어진 깜짝 해프닝은 곧바로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쿠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당황스럽고 놀랐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는 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의 지원유세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찾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