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축제인 ‘들불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들불축제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들불축제장을 조성했지만 활용기간이 짧아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새별오름 들불축제장은 주말에도 오름을 오르는 등반객들을 일부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규모 주차장은 텅 비어 있는 상태다. 들불축제장과 접해 운영됐던 대규모 공연장과 카트시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문을 닫아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새별오름 들불축제장 면적은 33만㎡로 오름을 포함하면 총 74만7000㎡에 이른다.
도는 새별오름과 들불축제장을 사계절 전천후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사업비 38억2000만원을 투입해 진입로를 확장하고, 화장실·주차장(2만5200㎡)·오름 산책로·가로등 시설 등을 갖췄다. 또 5억원을 들여 오름 주변에 2.5㎞ 규모의 마로를 설치했다.
도는 내년에 사업비 11억원을 투입하는 등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국비 등을 포함해 총 98억원을 들여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들불축제장은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 들불축제가 열렸고, 지난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제14회 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가 개최됐을 뿐 나머지 기간은 활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한 뒤 사계절 활용이 가능한 관광지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시 수십억 들인 들불축제장 활용 못해
입력 2014-10-22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