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영국인 사진기자 존 캔틀리(43)의 부친이 아들의 석방도 보지 못한 채 사망했다. 존 캔틀리의 부친 폴 캔틀리(80)는 병상에서 아들을 풀어달라고 IS에 애타게 호소한 지 2주일 만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숨졌다고 가족들이 22일 밝혔다.
캔틀리의 가족들은 폴 캔틀리는 2년여 전 아들이 납치된 후 건강이 악화했으며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가족은 존 캔틀리에게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자 노력했으나 IS와의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존 캔틀리는 선데이타임스, 선데이 텔레그래프, AFP통신 등의 기자로 일했으며 2012년 시리아에서 납치됐다.
그는 최근 IS가 공개한 선전용 동영상에서 오렌지색 낙하산복 차림으로 서방 측 정부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폴 캔틀리는 이달 초 병상에서 촬영한 방송 메시지를 통해 "IS의 선전 영상에서 2년 만에 아들을 봤다"고 말하고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생존을 확인해 위안은 됐지만 절망감과 무력감에 고통받고 있다"며 아들의 석방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IS 선전 영상에 나온 피랍 영국인 기자 부친, 석방 호소 2주 뒤 별세
입력 2014-10-22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