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남학생 7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째 큰 변화 없는 수치다. 여학생 흡연율은 10년 새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소 줄었던 아침식사 결식률과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최근 4~6년 사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 6~7월 800개 학교 중1~고3 청소년 8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등을 조사한 결과 남학생 14.0%가 담배를 피우고 있고 그 중 절반은 매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3%는 하루 10개비 이상 피운다고 답했다. 특히 고3 남학생은 4명 중 1명(24.5%)이 담배를 피우고, 6명 중 1명(16.4%)이 매일 흡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간 남학생 흡연율은 14.0~17.4%를 오갔다. 여학생 흡연율은 4.0%로 가장 높았던 2006년 9.2%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청소년들은 ‘호기심’(54.4%)이나 ‘친구의 권유’(25.3%) 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7.7%)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담배는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손쉽게 살 수 있었다(76.9%). ‘담배를 쉽게 살 수 있었다’는 응답은 2006년(86.5%)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다. 처음 흡연한 시기는 11세 전후로 나타났다.
흡연은 청소년의 다른 건강 행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 음주율(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은 16.7%로 집계됐는데, 매일 흡연하는 경우엔 음주율이 74.8%로 평균보다 4.5배나 높았다. 반면 흡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음주율은 9.6%로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매일 흡연하는 청소년(40.9%)이 비흡연 청소년(24.5%)보다 1.7배, 아침식사 결식률은 매일 담배 피우는 청소년(40.8%)이 흡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26.8%)보다 1.5배 높았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28.5%로 2011년 24.4%로 떨어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탄산음료(24.0%→26.0%)와 패스트푸드(12.1%→15.6%) 섭취 비율도 2009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중·고교 남학생 7명 중 1명은 흡연 중… 10년 째 비슷한 수준
입력 2014-10-22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