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많고 탈도 많은 올해 국정감사.
국회 국토교퉁위원회의 지난 20일 있었던 서울시 국감은 그 절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과 박원순 시장 사이에 벌어진 ‘진돗개 혈통’ 싸움. ‘진돗개 혈통’이 국감 대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둘 사이의 논쟁은 누리꾼들의 ‘놀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포문은 이 의원이 먼저 열었다.
“박 시장이 선물받은 진돗개, 등재 안했잖아요? 누구한테 받았습니까”
아마 서울시 재산으로 등재 안된 것을 꼬집으려 했던 모양이다.
박 시장 “방호견인데, 관련 규정에 맞게 서울시 물품으로 관리중…”
이 의원, 기다렸다는 듯 진돗개 혈통을 물고 늘어진다.
“이게 정식으로 진돗개냐, 혈통증서가 있습니까? 없잖아요?” “시민들한테 거짓말한 것 아닙니까? 진돗개 혈통증명서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마치 엄청난(?) 사건 중요 증인을 대하듯 목소리를 높이며 진돗개 족보인 혈통증명서까지 들먹인다.
“반출 증명서, 혈통증명서가 있어야 됩니다”
이에 박 시장, 어이가 없는 지 정곡(?)을 꼭 찔려 할말이 없는 지 쿨한 역공.
“그냥 선물 받았고… 순종이다 혈통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한적은 없습니다”
“어린이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먹이주기, 만저보기 등 동물매개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순종이나 혈통 있는 것만 써야된다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진돗개 족보(?)까지 거론한 이 의원, 이런 대답이 성에 찰 리는 만무.
결정적 한마디로 서울시정의 중대한 몫을 차지한 ‘진돗개 혈통’ 논쟁의 끝을 낸다.
“동물원에 누가 잡견보러 갑니까?… 진돗개라고 하지 마셔야죠.”
이날 서울시 국감현장을 보도한 사진을 모아 스토리텔링식으로 엮어 만든 이 영상은 22일 현재 수많은 누리꾼들의 방문을 받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때아닌 진돗개 혈통싸움 ‘으르렁’… ‘개판’된 서울시 국감현장
입력 2014-10-22 13:20 수정 2014-10-22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