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의 무덤’에서 2차대전 독일 잠수함·미국 상선 발견

입력 2014-10-22 10:52
U-576(왼쪽 사진)과 블루필즈호. 미 해양대기국 홈페이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서양에서 침몰된 독일 잠수함과 미국 상선이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NOAA 소속 연구원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약 48㎞ 떨어진 해저에서 독일 잠수함 U-576과 미국 화물선 블루필즈호의 선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배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독일 잠수함이 미국 상선단과 호위함들을 공격한 ‘대서양 해전’에서 침몰, 약 70여년 동안 종적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U-576은 ‘대서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해역의 바닥에서 블루필즈호로부터 220m가량 떨어져 가라앉아 있었다.

대서양 해전은 1942년 7월 15일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플로리다로 가던 미국 상선단이 독일 잠수함의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U-576이 니카라과 선적의 화물선 블루필즈호를 격침하고 다른 두 척의 상선에 큰 피해를 입히자 상선단의 공중 엄호를 맡던 미해군 킹피셔 전투기가 잠수함을 공격하고 미국 상선 유니코이호가 갑판에 설치된 야포로 공격했다. U-576은 반격을 받은 지 몇 분만에 침몰했으며 승조원 45명 전원이 사망했다. 침몰 해역은 독일군의 전쟁묘지로 간주돼 국제법에 의한 보호를 받고 있다.

독일 외무부는 성명에서 “U-576 선체 인양에 관심이 없으며 인양프로젝트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보호 하에 놓여 있는 선체는 사망자들이 영면하도록 해당 지역에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