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삼청동·가회동 일대에 걸쳐 있는 북촌(北村)은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이다.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는 동네라 예부터 이렇게 불린 이 마을은 조선시대 권세 있는 양반들이 많이 거주하던 곳이다.
북촌은 우리 고유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피상적인 관광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북촌의 참 멋을 공유하기 위해 24~26일 ‘북촌 개방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북촌한옥마을과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북촌 내 34곳의 문화시설과 한옥공방, 주민가옥에서 마을의 일상과 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연, 강연, 탐방, 영화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행사 주제는 ‘숨은 북촌 찾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북촌의 진정한 가치를 만나다’이고 콘셉트는 ‘함께 마주보고(見), 통하였으니(通), 즐겁지 아니한가(樂)’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북촌에서의 서울관 건립의 의미를 조명하는 ‘MMCA 전시투어 & 토크’가 진행되고 정독도서관 앞 ‘씨네코드 선재’에서는 북촌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북촌방향’ ‘자유의 언덕’이 상영된다. 창덕궁 옆 창우극장에서는 한국 타악기 음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리듬 콜라주’ 공연이,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는 전통차 문화 관련 유물 전시가 진행된다.
‘한상수 자수공방’ ‘가회민화공방’ ‘동림매듭공방’ 등 북촌 내 한옥공방 13곳에서는 작품 전시전과 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장명희 한옥문화원장의 ‘알기 쉬운 우리한옥’, 김상미 시인의 ‘북촌의 시인들과 시’ 등 강연과 북촌 탐방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북촌 개방의 날을 축하하는 국악공연(24일 오후 4시), 마을음악회(25일 오후 6시)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북촌문화센터(02-2133-1271~2)로 문의하거나 북촌한옥마을 홈페이지(bukchon.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창학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주민과 방문객이 유서 깊은 한옥주거지인 북촌의 문화와 공동체적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숨은 북촌 찾기… 그냥 구경만 마시고, 참 멋 느껴보세요” 서울시, 24~26일 북촌 개방의 날
입력 2014-10-22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