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입장차만 확인

입력 2014-10-22 10:24
홍콩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새벽 까우룽반도 몽콕 도심을 점령,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FPBBNews=News1

홍콩 도심 점거 시위 24일 만인 지난 21일(현지 시간) 시위대와 정부가 첫 공식대화를 가졌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화에는 양측 각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참석했으며 캐리 람 정무사장(총리 격)과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이 각각 대표로 나섰다.

학련은 홍콩 시민의 행정장관 후보 지명이 가능하도록 전인대가 통과시킨 행정장관 선거안 의결 철회를 요구했지만 홍콩 정부는 "중국 정부 당국이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도심 점거 중단을 요구했다.

차우 비서장은 대화가 끝난 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뤄졌지만 2017년 이후 장기적 정치개혁 플랫폼을 마련하자는 정부 측 제안이 모호했다"며 "유관 단체와 논의 후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틱타워 주변과 몽콕 지역의 네이선로드, 아가일거리 일부 등 3곳의 점거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도심 점거 시위로 생계에 지장이 있으므로 점거를 막아달라'는 택시협회와 일부 건물주 등의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