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움직인 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분신, “엄마는 비정규직, 아들은 편의점 알바…”

입력 2014-10-22 09:27
ⓒAFPBBNews=News1
사진=국민일보DB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입주민의 모욕적 대우에 상처입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아파트 경비원의 사연이 트위터를 울리고 있다.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음에도 가까스로 의식이 돌아왔지만, 가족들이 비정규직이거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치료비가 없다는 소식에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모금에 나섰다. 아파트 주변에선 촛불시위도 추진중이다.

트위터 트렌드 분석 엔진 톱시는 22일 “모욕적 대우를 견디다 못해 분신한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치료비가 없습니다”라며 “비정규직 어머니, 막 취업한 큰 아들, 편의점 알바를 하는 둘째 아들은 돈이 없어 아버지를 살리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트위터 글이 9시간여 만에 1500회 이상 리트위트되며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글에는 분신한 주인공이 왜 분신하게 되었는지를 알리는 유인물 사진이 첨부돼 있다. 유인물은 “아파트 경비원들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싶었을 뿐입니다”라며 “5층에서 경비 경비 하며 음식 던져줘”라고 적혀 있다. 분신한 경비원 근로자의 신원은 이만수(53)씨로 적시돼 있으며, “강남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 근무하던 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분회 이만수 조합원이 지난 10월 7일 입주민의 심한 폭언과 모욕감에 분신을 시도했습니다”라고 나와 있다.

이어 “이만수 조합원의 상태”라며 “현재 전신 3도 화상, 의식 깨어남. 1차 피부이식(피부 6000장 이식) 앞으로 10번 이상 수술, 재활 치료를 해야 함”이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함께 해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라며 “매일 저녁 6시 촛불집회.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 신현대 아파트”라고 적시돼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그 동네 사람들은 부를 얻는 대신 다른 걸 잃었나 보네요”라며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반응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