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200이닝을 던지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높이겠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27·LA 다저스)이 내년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세 차례 있었지만 부상 기간이 길지는 않았던 것에는 만족한다”면서도 “지난해보다 무실점 경기(올해 6경기, 2013년 1경기)가 늘었던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차례 나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포스트시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10이닝 9피안타 4실점)과 비슷한 결과다. 하지만 부상과 조기 강판 등으로 인해 지난 시즌(192이닝)보다 무려 40이닝이나 적게 소화했고 에이스의 기준인 15승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올해는 체인지업이 피안타로 많이 연결됐고, 조기 강판당한 경기(5이닝 미만 3차례)도 많았다”며 “152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는데, 내년엔 꼭 200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는 등 올해 느꼈던 아쉬운 점을 비시즌 기간에 잘 다듬을 생각”이라며 “두 차례 부상 당한 왼쪽 어깨 관리가 중요한 만큼 훈련도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하고 부상 방지 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의 동료 선수들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추)신수 형이 올해 부상 때문에 아쉽게 됐지만 내년에 다시 만나서 경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올 시즌 사이영상은 물론 내셔널리그 MVP의 유력한 후보인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커쇼에게는 모든걸 다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커쇼의 운동량은 다른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앞도는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에 대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내 생각으로 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당연히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타격은 힘과 컨택트가 모두 좋고, 이야기가 나오는 수비 역시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진행중인 포스트시즌에 대해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보다 낫다”며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류현진 “2015년 200이닝 소화…캔자스 우승 원해”
입력 2014-10-21 16:36 수정 2014-10-2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