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송일수(64) 감독이 전격 경질되고 김태형(47)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두산은 김 코치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조건으로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두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신임 감독이 오랫동안 두산에 몸담아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근래에 퇴색된 두산의 팀 컬러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영광스런 자리를 맡겨 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우선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두산 베어스 본래의 색깔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송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두산은 한 시즌 만에 성적 부진으로 또다시 사령탑을 교체하게 됐다. 송 감독은 3년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두고 불명예 퇴진했다.
두산은 당초 1년 밖에 안된 송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6위로 팀 성적이 수직하락함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특히 정규시즌 말미에 져주기 경기 논란이 벌어지며 팬들이 등을 돌릴 움직임을 보인 게 사령탑 교체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서울 출신으로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했다. 특히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해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의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김 감독은 뛰어난 리드와 영리한 플레이로 1995년과 2001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또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팀의 주장을 맡아 매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두산과 SK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꾸준히 감독 후보군에 거론돼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송일수 퇴진-김태형 새 사령탑으로
입력 2014-10-21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