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아부다비에 한국형 암(癌)센터 건립, 중동 본격 진출”

입력 2014-10-21 16:46 수정 2014-10-21 17:30

저수가 등 병원 경영난 속 중동 진출, 승 병원장 “향후 5년 내 1000억 매출 목표”

서울성모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암센터와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중동 의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은 UAE의 보건의료사업 지주회사인 VPS 헬스케어그룹과 아부다비에 서울성모병원이 직접 운영하는 암센터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VPS 헬스케어그룹과 공동으로 두바이에 건강검진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중동지역에 2개의 건강검진센터와 1개의 암센터를 두게 된다.

VPS 헬스케어 그룹은 지난 2007년 설립해 아랍에미리트와 기타 중동국가, 인도 등 MENA지역에서 병원 9개, 약국 10개, 클리닉 26개, 이동식 클리닉 3개를 운영하고 있는 저명한 보건의료사업 지주회사다. VPS그룹은 향후 2년 내 6개 병원 및 5개 클리닉을 추가로 관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은 VPS측과 아부다비 건진센터 계약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 암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두바이 건진센터 설립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해 향후 서울성모병원이 해외 의료수익 창출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을 표명했다. 계약 체결 후 이 병원은 인력 선발 및 관리 운영권을 기반으로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승 원장은 이 같은 중동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안에 올해 12월 개원 예정인 국내 첫 한국형 건강검진센터의 수익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승 원장은 “아부다비 센터 매출액의 10%의 운영 수수료를 받기로 합의했다.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는 향후 5년간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서울성모병원 직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파격적인 대우가 따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파견하는 한국 국적의 인력은 센터 전체 인력 총 74명의 약 3분의 1인 25명으로 확정했다. 현재 의사 5명을 포함한 25명의 인력 선발에 모두 125명이 지원했다. 이들 파견인력의 인건비로는 VPS 헬스케어그룹에서 운영 수수료와 별도로 5년간 약 300억원(연봉 및 복지처우 포함)을 지급하기로 했다. 파견 직원들의 자녀들이 아부다비에 있는 국제학교에 우선 입학할 수 있게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병원과 VPS 간의 건강검진센터 설립 계약 체결은 신규 환자 유치 채널을 새롭게 개설한 것으로, 건강검진 대상자와 현지 VPS 병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중증질환 전원 희망 환자까지 유치할 수 있어 더욱 큰 범위의 국익 창출 기여가 예상된다고 성모병원 측은 설명했다.

승 병원장은 “이번 사업은 국내 의료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는 성과로 서울성모병원의 역량을 결집한 결과”라며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아부다비 암센터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사업 파트너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동시에 빈틈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른바 세브란스, 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로 일컫는 주요 대형병원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국내 의료시장은 저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경쟁이 심화됐고 악화일로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들은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승 병원장은 “우리나라 의료시장은 저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악화일로의 접어들었다. 저수가는 그 중 가장 큰 문제”라며 “중동 등 의료한류로 비상경영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