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는 감청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우리나라의 스마트 기기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기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아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한 자사의 스마트 기기들이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 노트3, 갤럭시S5, 갤럭시S4, 갤럭시 알파 등 스마트폰 6종과 갤럭시탭S 8.4, 갤럭시탭S 10.5, 갤럭시 노트 10.1 2014 에디션 등 태블릿PC 3종이다. 여기에 '갤럭시 IPSEC VPN' 가상망 솔루션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하려면 국가안보국(NSA) 산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의 내부 검증을 거쳐 '정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상용 솔루션(CSfC)'으로 등재돼야 한다.
이번에 CSfC에 등재된 삼성전자 제품들은 일반에 판매되는 기기에 독자 보안 솔루션 '녹스'가 탑재된 것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모바일 기기가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은 것은 처음이다.
삼성 스마트 기기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기밀정보 취급기기로 인증 받은 것은 향후 미국 정부 기관에 해당 제품들을 납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 기관은 스마트 기기 등을 포함한 보안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매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계약이 성사된다면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이에 앞서 미국 정부의 모바일 기기 보안 인증인 MDFPP와 VPNPP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미국 국방정보체계국(DISA)으로부터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민감정보의 통신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받아 관련목록(APL)에도 등재됐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신종균 대표이사는 "이번 승인으로 녹스 플랫폼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 기기의 우수한 보안성이 입증됐다"며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 신뢰받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갤노트4 등 삼성 스마트 기기, 미국 정부 기밀정보 취급 기기 인증
입력 2014-10-21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