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에게 쏠린 눈… 과연 그의 생각은?

입력 2014-10-21 15:28
사진=국민일보DB

김성근(71) 전 고양원더스 야구단 감독이 연일 온라인상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을야구 시즌임에도 현재 실업자(?) 상태인 김 전 감독이 회자되는 이유는 그의 거취 때문이다.

프로야구 감독시절 약체 LG를 한국시리즈(KS)까지 끌어올린 것을 비롯, SK의 3회 KS 우승과 4회 연속 KS 진출을 이끌었던 김 전 감독은 ‘야신’이라 불리며 고희가 넘었음에도 실제 독립구단이었던 고양 원더스를 3년 만에 ‘명문’으로 길러낸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명장.

현재 SK 한화, 롯데 등 가을야구에서 탈락된 팀들이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서면서 김 전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을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일 서울역과 대전에서 그를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혹시 한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자신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들을 의식한 듯 김 전 감독은 21일 노컷뉴스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혀 주목을 끈다.

김 전 감독은 우선 자신은 대전에 간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영호 전 롯데 수석코치의 딸 결혼식 주례를 서기 위해 대구를 갔다 왔을 뿐 대전에 간 사실은 없다는 것.

김 전 감독은 “가지도 않은 대전에서 나를 봤다는 말까지 나오는 걸 보니 잊지 않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고맙다”며 웃음으로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얼마전 부산에 갔다왔는데 혹시 누가 볼까봐 호텔 방에만 콕 박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만큼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 전 감독은 엄청난 관심과는 달리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적도 없고 전화 한번 받지 못했다”며 “정말 원하는 구단이 있었다면 고양 해체 이후 1~2주일 내에 연락이 왔을 법했다”고 밝혔다.

프로구단 감독 제의를 받았다면 벌써 받았어야 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현재 야구계 정서와 흐름을 보면 (나는)아니다”고 말한 뒤 “마음을 비우니 아무 생각 없이 편하다”면서도 “팬들에게 미안하다 얘기해주고 싶다”는 약간 아쉬운(?)의 심경도 전했다.

한편, 김 전 감독의 현역 복귀를 바라고 있는 팬들은 “야신의 컴백은 당연” “내년엔 그라운드에서 볼수 있을까” “감독님, 힘내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