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받았다는 ‘위밴드수술’은?

입력 2014-10-21 14:21

자연스러운 체중 감소와 함께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개선에 효과적

최근 한 영국 언론이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위밴드(랩밴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매체는 그가 과체중에 따른 심각한 건강 위협으로 위밴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를 즐겨 먹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멘탈 치즈의 열량은 100g 당 255㎉로 밥 반공기(100g)의 150㎉보다 훨씬 높다. 이처럼 고칼로리 식품을 즐겨 먹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않으면 칼로리가 체내에 축적돼 비만이 되기 쉽다.

그의 키와 몸무게를 175㎝에 120㎏으로 추정했을 때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39로, 초고도비만에 가깝다. BMI는 비만 척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서, 30 이상은 비만, 35 이상은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BMI 지수가 높아질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과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위험성이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음식이 문제가 되는 고도비만의 경우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위소매절제술과 위밴드수술이 시행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와 소장을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줄임으로써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위를 절제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과 함께 위암 발생이 많은 동양인의 경우 위내시경 검사의 필요성 때문에 널리 시행되지 않는다.

반면 위밴드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밴드(랩밴드)를 삽입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함으로써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위를 절제하는 수술과 달리 밴드의 조임을 조절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필요 시 밴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밴드수술은 위의 입구 크기를 조절해 적은양의 음식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올바른 식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랩밴드를 제거한 뒤에도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수술 시 복강경을 이용하므로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아 시간이 지나면 잘 보이지 않는다. FDA(미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고도비만수술을 시행하는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은 당뇨, 심장병, 고혈압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지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위밴드수술은 자연스러운 체중 감소와 함께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어 고도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