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 네티즌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어떻게 미국의 한 출판사가 한국의 일을 가지고 한국정부보다 더 뜻깊은 일을 하는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타임지 10월호 'LightBox' 코너에 세월호 사고자들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Lightbox는 타임지에서 자체적로 운영하는 사진 코너로, 해당 월에 등록된 사진 중 하나를 에디터가 골라 출판용 타임지에 올립니다. 사진설명은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Portraits of nearly 300 people who died during the South Korea ferry disaster on April 16 - many were students on a field trip - are seen posted in Seoul's Gwangwamun Square on Oct.15. Four members of the ship's crew face homicide charges stemming from incident.
(4월 16일 발생한 한국 페리 사고로 사망한 거의 300여명의 영정사진. 대부분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이었다. 10월 15일 서울 광화문 스퀘어에서 촬영. 4명의 선원은 사고에 대해 살인죄 혐의가 적용되었다.)
우리나라의 일부 사람들은 지겹다고 그만하라고 악을 쓰지만, 정작 저 멀리 동떨어진 외국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뉴스’를 보도한 한 방송이 ‘세월호 참사 6개월…끝나지 않은 기다림’이란 제목으로 방영한 2분짜리 동영상에는 유가족의 절규같은 한마디가 아직도 SNS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겹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자식이 어떻게 지겨울 수 있습니까.”
가족들은 그날 이후 시간이 멈췄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오늘은 10월 21일이 아니라 189번째의 4월 16일이라고….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여전히 세월호에 대해 할 말들이 많은가 봅니다.
“우린 너무 빨리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교황의 말씀대로 우리는 좀 더 울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세월호 애들을 잊은 게 아닌데, 타임지 10월호에 세월호 애들 사진이 실렸는데 마음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잊지 말고 좀더 기억해 주십시오. 해결된 건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이래도 세월호가 지겨우신가요?"…美 타임지도 기억하는 우리 아이들
입력 2014-10-21 14:12 수정 2014-10-21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