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대 여성이 데이트한 뒤 헤어진 남성의 집 옥상 굴뚝에 2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구조돼 경찰에 입건됐다.
20일(현지시간) LA 지역 방송인 KTLA에 제노베바 누네즈-피구에로아(30·여)씨는 전날 새벽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옥스 지역에서 자신과 데이트를 했던 남성 집 옥상 굴뚝으로 들어갔다가 갇혔다.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2시간 동안 굴뚝 내부에 주방세제와 물을 뿌리고 벽돌 일부를 꺼내는 작업을 통해 이 여성을 구조했다.
누네즈-피구에로아 씨는 굴뚝에서 나오자마자 무단 가택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굴뚝에 들어간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집주인 남성으로부터 여성과 온라인에서 알게 돼 여섯 번 데이트를 한 뒤 “헤어지자”고 통보했다는 진술 등으로 미뤄 집주인 남성을 잊지 못해 찾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누네즈-피구에로아 씨는 2주 전에도 남성의 집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 남성은 “다른 사람이 내 집 옥상에 올라갔다는 것을 알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그녀는 다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머물러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산타’도 아니고…30대 여성, 결별 남성 집 굴뚝에
입력 2014-10-21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