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찰이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후 살해한 용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6구의 여성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용의자의 진술을 통해 확인된 것. 만일 시신들이 용의자에 의해 살해됐다면 이 용의자는 단순 살인범을 넘는 7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가 되는 셈이다.
미 수사 당국은 2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인디애나주 해먼드의 한 모텔에서 여성 애프릭카 하디(19)를 살해한 혐의로 43세 남성 용의자 대런 디언 밴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만 7구로, 밴이 20년 전 해먼드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살인 사건 두 건마저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다면 연쇄살인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30마일(50㎞) 떨어진 해먼드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위해 만난 하디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밴은 경찰에 붙잡힌 뒤 “살인 사건과 연관된 시신이 더 있다”며 순순히 여죄를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18∼19일 해먼드에서 북쪽으로 10마일(16㎞) 떨어진 인디애나 주 게리 지역의 버려진 가옥 4채에서 시신 6구를 더 찾았냈는데. 한 집에서 시신 3구가 나오기도 했다.
7구의 시신 중 신원이 밝혀진 이는 하디를 비롯해 지난 8일 실종돼 하디처럼 목 졸려 살해된 애니스 존스(35), 티아라 베이티(28), 크리스틴 윌리엄스(36) 등 4명이다.
경찰은 하디와 존스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일부 시신은 부패가 심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7구의 시신과 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현재 1가지 살인 혐의를 받은 밴을 연쇄살인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고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밴이 왜 살인 혐의를 자백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
그러나 토머스 맥더머트 해먼드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밴이 1994년 또는 1995년 해먼드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한 혐의도 인정했다”며 그를 연쇄 살인범으로 규정했다.
경찰 기록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인디애나주 출신인 밴은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993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거주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텍사스 주 트래비스 카운티에서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형을 받았으며 2013년 7월 출감한 것으로 돼있다. 인디애나 주에서도 가택 무단 침입으로 유죄 평결을 받는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살인 용의자 잡았는데, 시신이 7구… 알고보니 연쇄 살인마?
입력 2014-10-21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