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막으려면 독감주사부터 맞아라”

입력 2014-10-21 09:39
사진= ⓒAFPBBNews=News1

“‘피어볼라’를 차단하려면 독감 예방접종부터 맞아라.”

미국 의료전문가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에볼라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피어볼라는 ‘두렵다’는 의미의 ‘fear’와 에볼라의 합성어로 독감 시즌과 겹치며 미국민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수의 의사들은 21일(한국시간)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탓에 최악의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민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의사들이 체액 또는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공기로 전파되는 독감의 ‘전염루트’가 다른데도 이런 처방을 내리는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 전파속도보다 더 빠른 공포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

실제 소아과 전염 전문의인 돈 머피 박사는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으면 에볼라를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볼라 확산 방지 교육과 홍보 등으로 이미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은 독감 접종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국 내에서 해마다 수 천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한다며 에볼라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