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명가’ 현대제철, 2년 연속 통합우승

입력 2014-10-20 20:04

여자실업축구 ‘전통의 명가’ 인천 현대제철이 2년 연속으로 WK리그 우승 트로피를 독차지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고양 대교와의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하지만 지난 13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대 0으로 이긴 덕분에 1, 2차전 합계 1-0으로 대교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한 현대제철은 챔피언결정전 왕좌까지 차지하는 위용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반면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제패를 노리던 대교는 현대제철의 골문을 끝까지 열지 못해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이날 경기에서 골은 나오지 않았으나 양팀은 초반부터 육탄전을 벌였다. 치열한 몸싸움 때문에 선수들은 나뒹굴기 일쑤였다. 양팀 선수 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왔다. 대교가 외국인 선수 쁘레치냐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현대제철은 역시 브라질 용병 따이스의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전반전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양팀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교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희영과 이은지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현대제철 역시 이세진, 정설빈 그리고 유영아를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공격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이세은이 찬 회심의 프리킥이 골대 위쪽을 맞고 튕겨 나오는 등 여러 차례 대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우승 분위기를 띄웠다. 대교는 후반 추가시간 쁘레치냐가 아크 부근에서 찬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