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도 안하는게 신기한 서울 ‘지옥철’ 9호선…“출근시간 혼잡도 최고 237%”

입력 2014-10-20 17:31
민간자본이 투입된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9호선 열차. 4량만 달고 다닌다. 사진=국민일보DB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실이 공개한 서울지하철 혼잡도 자료 전문.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서울에서 출퇴근 시간대 가장 혼잡한 지하철 구간은 9호선 염창역에서 당산역 구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2위도 역시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 여의도역 구간이다. 혼잡도가 무려 235~237% 수준이다. 이 정도면 콩나물시루를 넘어 직장인들이 졸도하지 않고 출근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 등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실에 서울지하철 혼잡도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했다. 김 의원실이 2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1~4위가 급행 9호선 라인이며 혼잡도가 모두 200% 이상이다. 두 번째 사진에 담긴 표를 참고하면 좋다.

혼잡도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 차량 표준에 따라서 산정한다. 전동열차 혼잡 인원은 1㎡ 안에 3명이 서있는 상황을 말하며 객차 1량엔 총 160명이 들어가게 된다. 이럼 혼잡도가 100%이다. 그런데 출근시간 9호선 일부 구간은 2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민간자본이 투입돼 만든 회사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객차를 4량만 달고 다닌다. 최대 10량씩 달고 다니는 공사 성격의 서울메트로 및 도시철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9호선 승강장은 이미 더 많은 객차를 수용할 수 있음에도 그렇다.

혼잡도 237%를 차지한 9호선 염창역에서 당산역까지 직통열차엔 객차 1량당 380명가량이 매일 오전 7시50분부터 8시20분까지 타고다니고 있다. 실제 2005년 서울 지하철2호선에선 혼잡도가 225%를 넘어 다수 승객이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한 바 있다.

자료를 공개한 김 의원은 언론에 “지하철 탄 승객들이 호흡 곤란을 겪을 정도라면 지옥철 상황”이라며 “사고 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당장 9호선 4량짜리 객차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