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교연합회 등, 김영주 NCCK 총무 재임 반대 성명

입력 2014-10-20 17:14
광주기독교연합회와 전북인권선교협의회가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인선을 백지화하라”며 김영주 총무 재선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NCCK 총무 인선위원회는 지난 13일 차기 총무 후보로 현 총무인 김 목사를 단독 선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목사가 그간 총무 재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또 다음 임기 중에 정년을 넘긴다는 점 등을 들어 재임을 반대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NCCK는 총무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하라!

전북인권선교협의회는 지역 NCC 역할을 그 동안 해 왔으며 전북지역 교회연합운동과 인권통일운동을 주도해 온지 38년 된 단체다.

그동안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기관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였다. 한기총은 보수진영의 대표였다면 NCCK는 진보진영교회를 대표역할을 해 왔다. 한기총은 부정부패가 드러나 주요교단이 탈퇴하므로 임종을 고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은 핍박받는 자의 편에서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NCCK에게 넘겨주신다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현 NCCK 총무는 WCC 부산총회에 협력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한기총과 함께 공동선언문을 발표해서 결과적으로는 한기총을 살리는 대신 NCCK의 위상과 정체성을 크게 손상시키고 말았다. 당시에 이러한 일로 총무에 대한 퇴진까지 요구되었으나 임기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은 NCCK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의 인내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차기 총무선임을 앞두고 임기를 마무리해야 할 현 총무를 다시 중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실행위원회 결정과 총회인준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는 상식에 어긋난 일이다. 특히 NCCK가 한국 개신교회를 정신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금권이나 정치적 술수나 전략을 배제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성숙한 민주의식을 가지고 운영해 왔기 때문이었는데 현재는 이와는 정반대의 형태가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현 총무 개인의 인격이나 자질을 논하거나 평가하려고 함이 아니다. 현 총무가 다시 중임하게 될 경우에는 4년 임기도 끝나기 전에 정년 65세의 나이가 찬다는 결점까지 가지고 있다는 형편이다. 말로만 환골탈퇴를 하는 정치권의 식상한 모습을 우리 NCCK도 답습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의 희망은 예수님의 정신을 가진 NCCK에 달렸기에 제일 바람직한 것은 당사자가 나서서 스스로 정리하고 제시한 문제점들을 보완해 교회협을 조속히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일이라 믿어지기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희망한다.

첫째, NCCK 인선위원회가 13일에 결정한 총무후보 결정을 취소하라!

둘째, NCCK 차기 총무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하라!

셋째, NCCK 차기 총무 선출기준을 투명하게 하라!

2014. 10. 20

전북 인권선교협의회 일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가 똑똑히 일러둔다. 나는 그들을 보낸 적이 없다. 그들은 내 이름을 팔아서 거짓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 너희는 그 예언자들과 함께 쫓겨나 망하고 말리라."(렘27:15 공동번역)

그동안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NCCK의 혼란과 추락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면서 광주 기독교연합회는 늦은감이 있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에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발표한다.

지난 4년 간 NCCK는 지도력의 부재로 인하여 예언자적 소명과 사명에도 충실하지 못했으며, 연합과 일치 운동에도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초래했다. 그로 인하여 작금의 NCCK 에큐메니칼 운동은 심각한 퇴보와 위기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자리보전이나 하고 있다.

2013년 1ㆍ13 선언에서 보였듯이 한기총과의 물밑작업으로 반에큐메칼적인 문서에 합의할 때 이미 용퇴해야 했다. 또한 한번만 총무를 하겠다고 했던 발언을 뒤엎으며 또 임기를 채울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총무 후보로 추천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김영주 총무는 이제라도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에 광주 기독교연합회는 NCCK 총무 자격 요건과 관련해서 3가지 원칙을 요구한다.

첫째, 에큐메니칼 정신과 원칙에 투철한 자여야 한다.

둘째, 교단뿐 아니라 지역NCC와 진보 기독단체들과 연합과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자여야 한다.

세째, 민주와 인권, 정의, 평화통일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이며 연대와 행동에 참여하는 자여야 한다.

이런 원칙에 비추어볼 때 10월 23일 실행위원회에서 차기 총무를 선출하기에 앞서, 총무를 추천하는 인선위원회는 현 김영주 총무 추천을 백지화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정의의 강물이 흘러 넘치게 하도록 예언자적 메시지를 선포하며 투쟁하며 연대하며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을 다시 추천해야 한다.

그것만이 NCCK가 하나님 앞에 쓰임받는 길이다. 침몰해가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길임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하나님의 교회와 NCCK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표한 우리들의 입장에 대하여 깊은 성찰과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2014년 10월 20일 광주기독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