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댄스스포츠 첫 금메달 획득

입력 2014-10-20 17:11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휠체어 댄스스포츠의 첫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 됐다. 장혜정(여)-이재우(남)는 20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콤비 스탠더드 클래스1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비장애인 파트너가 있으면 콤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만 나오면 듀오로 분류한다. 그리고 댄스 종류에 따라 스탠더드와 라틴으로 나뉘고, 장애 정도에 따라 클래스1과 클래스2로 나뉜다. 클래스1의 장애 정도가 더 높다. 비장애인 댄서 이재우와 장애 등급 클래스1의 휠체어 댄서 장혜정으로 이뤄진 커플은 왈츠, 탱고, 비엔나왈츠, 폭스트롯, 퀵스텝을 추는 스탠더드에 출전해

장애인 체육 가운데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비장애인이 단순한 보조자가 아닌 동등한 선수로 참가하는 유일한 종목이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19세인 이재우와 38세 장혜정은 20세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가 됐다.

원래 댄스스포츠 선수로 활동하다가 4년 전부터 장혜정과 짝을 맞춰 휠체어 댄스스포츠에 입문한 이재우는 “장혜정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게 은인과 같은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장혜정 역시 “이재우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무대에서 가장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선수”라고 조카뻘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한편 여자 장애인육상의 ‘월드스타’ 전민재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첫 2관왕에 올랐다. 전민재는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00m T36 결선에서 15초60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전날 여자 200m T36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전민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2관왕에 오르는 쾌거도 달성했다. 한국은 볼링에서 김병수와 손대회가 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전체 12종목 중 7종목을 치른 가운데 6종목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