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즘 살기 좀 어떠십니까?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팍팍 오른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우리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CPI)를 전 세계 각국과 비교해보면 우리의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살기 팍팍한 페북지기의 20일 초이스입니다.
우선 글로벌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com)에서 나라별 CPI(2014년 기준)를 한 번 보시죠.
CPI 최저치는 27.72(인도)이고 최고치는 145.16(노르웨이)인데, 우리나라는 91.41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CPI는 76.97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CPI는 캐나다(89.61)나 독일(86.82)과 같은 강대국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볼 때 한국 사람들이 미국이나 독일, 캐나다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한다는 뜻이겠죠.
자, 그럼 우리의 1인당 GDP와 한 번 비교해 보시죠.
2014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만8739달러입니다. 세계 29위 수준이에요.
그럼 미국은? 5만4679달러입니다. 독일은 4만7201달러이고 캐나다는 5만577달러입니다. 1인당 GDP가 우리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은 나라들인데, 우리 물가지수가 이들 나라들보다 높다는 소리입니다.
일본 가보신 분들은 항상 그럽니다.
‘일본은 물가가 너무 비싸!’
그런데 일본 물가는 우리보다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일본의 CPI는 96.69로 우리보다 살짝 높아요. 일본은 또 1인당 GDP가 3만7540달러에 이르죠.
노르웨이 CPI가 높죠? 근데 그 나라 1인당 GDP는 무려 9만9295달러입니다. 어마어마하죠?
1인당 GDP가 3만113달러로 우리보다 살짝 높은 스페인의 물가는 어떨까요? 겨우 75.68에 불과합니다.
자, 이쯤되면 우리의 물가지수는 진짜로 살인적이라는 게 증명된 셈입니다. 우리 정치인들, 공무원들 등 높으신 분들은 서로 싸우지 마시고 제발 물가 좀 낮춰주세요. 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국의 물가, 진짜 살인적이라는 걸 보여드립니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0-20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