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인공유방, 4년간 1659개 파열

입력 2014-10-20 12:53

실리콘유방 파열사고가 4년 동안 1659건이나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원인도 모른 채 소송에 휘말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추적관리대상 의료기기 생산·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실리콘겔 인공유방의 경우 2013년 6만7584개가 생산·수입돼 2012년 대비 2배 이상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중 실리콘겔 인공유방과 관련해 식약처에 접수된 부작용은 2568건에 달했다. 최근 4년간 실리콘겔 인공유방 보형물의 파열이 1659건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주름(46건), 장액종(12건), 모양변형(11건), 감염(8건), 염증(7건) 순이다.

하지만 유방성형 부작용과 관련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피해 접수돼 조정·중재중인 사고는 최근 3년 동안 9건에 불과했다. 이들 중 2건만 조정됐다. 의료기관이 참여를 거절해 조정절차를 개시하지도 못한 ‘불참각하’는 5건에 달했다. 여성들이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의사와의 합의, 재수술을 결정하거나, 이도 여의치 않으면 소송을 통한 법적분쟁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 의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실리콘겔 인공유방 부작용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정확한 부작용의 원인도 모른 채, 의료인과의 소송 등 분쟁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식약처는 허가사항에 반영된 부작용 외에 시술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나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 부작용 원인을 제품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식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