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호수에 설치된 초대형 오리인형인 러버덕이 비바람을 피해 휴식에 들어갔다.
러버덕 프로젝트 주최측은 20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에 “석촌호수 인근에 비와 바람이 매우 거세져 안전을 위해 러버덕은 잠시 쉽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주최 측은 “비가 그치고 현장을 재점검한 이후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문일정에 참고해달라고 적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는 시간당 6.3㎜의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은 초당 2m 속도로 불고 있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21일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국지적인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20일 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석촌호수에 처음 등장한 러버덕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관광명물로 떠올랐다. 주최 측은 지난 18일 하루 동안 약 23만명의 시민이 석촌호수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갑자기 몰려든 관광객으로 씁쓸한 소식도 전해졌다. 주최측은 지난 19일 “석촌호수 곳곳에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송파구 환경미화팀이 밤낮 없이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양이 배출되어 어려움이 많다”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어른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행복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러버덕은 다음달 14일까지 석촌호수에 전시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러버덕, 비바람 피해 휴식… “쉬었다 올게요~”
입력 2014-10-20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