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원 싱가폴, 12만원 서울… 수학여행 양극화

입력 2014-10-20 09:30
125만원 싱가폴 여행, 12만원 서울 여행….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데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도농간, 과학고와 일반고간 편차가 두드러졌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경남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3년도 고교별 1인당 수학여행비 비교 분석에 따르면 경남지역 139개 학교 중 고등학교별 1인당 수학여행비 최고가는 125만원으로 싱가포르를 다녀온 창원 과학고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다녀온 경남과학고가 117만1000원,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간 창원고가 75만78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을 다녀온 거제여자상고가 12만30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강원도로 떠난 창원사파고가 12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간 편중도 상당했다. 같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지만 김해중앙여고는 1인당 38만7000원의 비용이 들어갔지만, 삼천포여고는 19만2630원이 들었다.

수학여행경비 총액이 1억원이 넘는 학교는 모두 46곳으로 전체 학교의 33.1%였다. 창원고등학교가 수학여행경비로 3억25만원을 사용했고, 거제고등학교가 2억3949만원을 수학여행 경비로 지출했다. 경남도내 학교가 수학여행 경비로 사용한 총 비용은 103억1600여만원으로 1인당 수학여행비는 평균 30만9055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의 저소득층 수학여행 경비지원은 27만원이다. 27만원보다 비싼 곳으로 떠난 학교는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학생 10명 중 7명은 자비부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안 의원은 “학교별 수학여행비 차이가 10배 이상 되고, 편차가 더 커지게 되면 학생들간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