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51) 기아타이거즈 감독이 19일 기아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앞으로 2년간 계약금 3억원에 연봉 3억8000만원을 합쳐 총액 10억6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올해까지 3년간 KIA를 한 번도 가을 야구에 진출시키지 못한 선 감독을 두고, 지금 시간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봐야만 하는 기아팬들의 실망감이 트위터 등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선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된 선 감독이었는데, 다시 2년간 KIA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재계약 소식 직후 언론에 “지난 3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타이거즈를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죄송’이 일성이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재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백업 육성과 수비 강화 등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야구는 감독 혼자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팀의 기초에 대한 그의 헌신도 언젠간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선동열 감독의 기록이 처참한 것은 팩트다. 선 감독은 KIA 타이거즈 부임 첫 해인 2012년 62승 65패 6무로 승률 절반도 안 되는 성적을 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시절 불패의 영광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기아 타이거즈 팀 성적도 5위에 그쳤다. 4위부터 맞붙는 포스트 시즌 즉, 가을야구는 그때부터 꿈이었다.
선 감독은 2013년에 더 나빴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해 와신상담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성적은 8위였다. 승리는 51승에 그쳤고, 74패와 3무가 뒤따랐다. 올해 역시 비슷했다. 54승74패로 2년 연속 8위다.
이를 반영하듯 인터넷에선 재계약 불가론이 퍼졌고, 그럼에도 나온 재계약 속보에 허탈감이 노출되고 있다. 스스로를 ‘(-10)’이라고 밝힌 익명의 트위터리안은 “우리 아버지한테 아버지 선동열 재계약이래요 했더니 리모콘을 던지셨다”라며 웃음을 뜻하는 ‘ㅋ’을 수 십 개 붙였다. 이 글은 작성 30분만에 200회 넘게 리트윗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2년 더 기아타이거즈…선동열 지휘봉 재신임 소식에 “아버지가 리모콘을…”
입력 2014-10-19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