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히스테리에 빠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의 에볼라 ‘발병’이나 ‘전염’이 아니다”라며 “에볼라는 심각한 질병이지만 공포나 히스테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수천 명의 미국인이 감기로 죽는다”며 “에볼라와 관련된 기본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과학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의 체액과 직접적으로 접촉해야 에볼라에 감염된다며 “나는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했던 의사, 간호사들과 포옹했고 에볼라에서 완치된 사람들과 만났지만 괜찮다”고 설명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창궐 국가에서 오는 비행기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역을 봉쇄하는 건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의료진과 의료품의 이동을 어렵게 하고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에볼라 검사를 피하게 함으로써 에볼라 추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선 지난 8일 에볼라로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했던 간호사 2명이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7일 기준 에볼라 사망자는 4555명으로 집계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오바마 “나도 에볼라 의료진 만나고 포옹… 과장된 공포 막아야”
입력 2014-10-19 16:43 수정 2014-10-19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