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로 사람들을 세상과 연결시키는데 관심이 많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지난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를 방문한 주커버그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이야기를 남겼다.
하얀 방진복으로 무장한 사람들 속에서 누가 주커버그인지는 알 길이 없다. 셀카봉(스마트폰 셀프 카메라를 찍기 위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막대 형태의 봉)이 유행하고, 그걸로 얼굴을 찍어 페이스북 등 SNS에 열심히 올리는 한국 사람들과 달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 경영진은 얼굴 가운데 눈만 내놓았다. 그럼에도 주커버그는 “세상을 연결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정말로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주커버그는 “삼성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페이스북 경영진과 함께 한국의 삼성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라며 “그곳에서 삼성이 어떻게 수억명의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장비를 만드는지도 봤다”라고 했다. 삼성이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상품, 스마트폰을 일컫는 듯 하다.
주커버그는 “하이라이트는 삼성이 세계 메모리칩의 40%를 생산하는 화성 공장을 방문했을 때”라며 “공정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방진복을 입어야 했는데, 그래야만 미세먼지가 기계장치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전세계 스마트폰에 꼭 들어가는 반도체 등에서 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를 환대해준 삼성 팀에게 감사하다”라며 “세계를 연결시키기 위해 같이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커버그의 글엔 5시간만에 3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주커버그의 한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That’s so awesome!(와우 굉장하다)”이라며 “for a second, I thought this was an Ebola eradication post!(몇 초 동안, 저는 에볼라 박멸 현장 사진인 줄 알았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대륙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에볼라 발병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커버그와 페이스북 팀은 정작 자신의 눈빛들만 공개했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페이스북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동료의 얼굴 사진을 공짜로 올리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에볼라 박멸 현장에 주커버그?” 삼성 화성공장 찾은 페이스북 CEO
입력 2014-10-19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