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가 미국이 만든 생물무기?…음모론 어디까지

입력 2014-10-19 15:21

에볼라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음모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신문 ‘데일리 옵서버’는 지난 9월 미국 국방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세계인구를 줄이기 위해 에볼라라는 생물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특허를 받았으며 제약사들과 함께 개발한 백신을 풀어 떼돈을 벌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에볼라 확산 배후에 세계 엘리트의 비밀결사체로 알려져 있는 ‘뉴월드오더’가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이런 음모론들은 유명인사의 입을 타고 널리 퍼지기도 한다.

미국의 보수인사 러시 림보와 로라 잉그램은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과거 식민지배와 노예제에 대한 죄책감으로 서아프리카에 지원 병력을 보냈다고 주장했고 가수 크리스 브라운은 ‘에볼라가 인구통제 수단 같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런 음모론은 터무니없는 소리에 불과하지만 흔히 사회적 공포를 반영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바이러스 자체가 음모론의 단골 소재인데다 에볼라의 경우 전염 경로가 불명확하고 증상이 끔찍해 음모론과 잘 들어맞지만 근거 없이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