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 이번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모(37) 과장이 18일 오전 숨지기 직전 자신의 SNS에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유서’인 셈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고 이어 가족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끝맺었다.
오씨가 SNS에 남긴 글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에도 보도됐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곧 삭제됐다.
경찰은 오씨가 판교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오씨가 소속된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 중 한 곳으로, 무대설치 비용 등 1950만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씨는 이날 새벽 경기경찰청에서 1시간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복귀한 뒤 오전 7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숨진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죄송합니다”… 숨진 경기과기원 직원이 남긴 글에는
입력 2014-10-18 16:16 수정 2014-10-18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