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붕괴사고로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벨리 축제와 관련해 행사 ‘주최’를 두고 경기도·성남시와 이데일리가 진실공방을 보이는 양상이다.
대책본부는 18일 오후 2시 성남시 분당구청 2층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행사에 관련해 주최명의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구두나 문서로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판교테크노벨리 축제는 이데일리가 주관한 행사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무대설치 비용 등으로 1950만원의 예산을 받기로 한것 뿐이라는 이전 입장을 다시 반복한 셈이다.
김남준 대책본부 대변인은 “행사를 주최하게 되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경기도와 성남시는 그런 사업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성남시장이 축사를 한 것도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주최측이라면 개회사나 폐회사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이데일리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웠다. 사과문에는 “10월 17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TV와 이데일리가 주관사로 참여한 ‘제1회 판교벤처 밸리 페스티벌’에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고 적혀 있다.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데일리측은 이번 행사와 관련한 보험에 가입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추후 보상 문제의 난항도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이데일리측이 보험에 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 경우 이데일 리가 직접 보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 16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5시53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그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27명이 약 20m 아래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판교 환풍구 붕괴참사] 사고 주최측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4-10-18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