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매각 위성 이번엔 궤도 소유권 논란

입력 2014-10-17 22:42
불법 매각 논란이 일어난 KT의 무궁화 3호 위성이 이번엔 궤도 소유권 논란에 휘말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로부터 무궁화 3호 위성을 사들인 홍콩 ABS사가 무궁화 3호 위치를 원래 궤도인 동경 116도에서 0.1도 바꾼 116.1도로 옮겼다.

이를 두고 파푸아뉴기니가 무궁화 3호의 기존 궤도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등록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무궁화 3호가 있었던 동경 116도는 ITU로부터 할당 받은 궤도로 3년 이상 비면 회수될 수 있다.

KT는 무궁화 3호를 다시 매입하기 위해 국제 중재 절차를 밟고 있지만 ABS가 예상보다 높은 액수를 요구해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KT는 궤도 점유권을 위해 새 위성을 기존 궤도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할당된 궤도가 회수될 상황은 아니고 파푸아뉴기니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점을 미래부와 함께 ITU에 이야기하고 있다”며 “점유권 유지가 어렵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