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차승원… 패션쇼 무대에서 공식활동 재개

입력 2014-10-17 20:07 수정 2014-10-17 23:29

역시 차승원이었다. 군살 없는 몸매에 완벽한 무대 매너. 서울패션위크 첫날인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컬렉션 송지오 쇼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그는 위풍당당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내 가족은 지킨다’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가슴으로 낳은 아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차승원이 자신의 고향인 패션 무대에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1988년 모델로 데뷔한 차승원은 ‘오빠 부대’가 따라다니는 스타 모델이었다. 런웨이에서 인기 상한 ‘블루칩’이었던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그 여세를 이어갔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지난해 3월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의 아들 노아가 대마초 흡연과 여고생 성폭행 혐의를 받자 그는 “모두 잘못 교육시킨 아버지 탓”이라면서 사과를 했다. 얼마 전 바로 그 아들이 친아들이 아님이 밝혀졌다. 이달초 한 남성이 노아의 친부라면서 차승원 측을 상대로 1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아들이 잘못했을 때도 부모인 내 잘못이라고 머리를 조아렸던 차승원은 22년 만에 진실을 털어놨다. “노아는 가슴으로 나은 아들”이라고.
이런 차승원에 대해 여론은 그의 편을 들었다. 누리꾼들은 ‘차승원 진정한 아버지다’ ‘차승원 공식입장, 친아들도 아닌데 부정이 대단하네…감동’ ‘차승원 공식입장, 응원합니다’ 등등 결국 친부는 소송을 취하했다.

차승원의 공식 활동 재개에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박수소리가 메아리쳤다. 다른 어떤 디자이너 컬렉션보다 그 소리는 컸다. 가족을 지켜낸 아버지 차승원에게 보내는 응원의 박수소리가 더해져서일 것이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