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주공 AID아파트 주택재건축 조합원 800여명,해운대구청서 규탄집회

입력 2014-10-17 16:46

부산 해운대주공 주택재건축 조합원 800여명은 17일 해운대구청에서 ‘총회 개최’ 등을 요구하며 규탄집회와 시위(사진)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해운대주공 주택재건축 사업은 입주예정일을 10개월이나 어겼으나 아직 입주가 되지 않고 있다”며 “1800여명 조합원들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공사는 사업비, 부가세, 미분양에 대한 책임을 조합원들에게 전가시키며 유치권을 행사하고, 조합은 조합원의 대표기관임에도 조합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시공사의 앞잡이가 된 것처럼 시공사의 이야기를 조합원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지도감독 관청인 해운대구청은 총회를 개최해 조합의 새 집행부를 구성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조합원들은 “최근 아파트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한 결과 하자와 부실 투성이였다”며 “당초 총회 개최 권한을 부여받은 해운대구청은 총회 개최와 함께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중동 달맞이언덕의 힐스테이트위브(옛 해운대AID주공아파트) 재건축아파트는 입주 예정자 1880가구 가운데 600~700가구는 가재도구 대부분을 창고에 맡겨 놓은 채 원룸이나 월세 100만원을 부담하면서 10개월째 소형 아파트 등 전·월세를 전전하며 새집에 들어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가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해 연내 입주마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공사비 추가 부담 규모를 놓고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다 다수 조합원이 추가 부담에 반대하는 등 조합 내 갈등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시공사와 조합, 입주자연합회 등 당사자들이 고통받고 있음에도 모두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그나마 조금씩 견해 차이를 좁히고 있어 희망은 있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 AID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2010년 시작됐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했다. 지하 7층, 지상 53층 아파트 21개 동 총 2369가구 규모다. 지난해 12월 공사는 대부분 끝났고, 현재 사용허가만 남겨 놓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