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명예경찰 김보성, 7년 만에 경감 승진

입력 2014-10-17 17:24

“청장님, 저도 경위가 된 지 4년이 됐습니다. 경감 승진시켜 주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으리(의리)!”

지난 6월30일 서울 명동 입구에서 열린 관광경찰 명동센터 개소식에서 배우 김보성(48)이 강신명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제기한 깜짝 민원이 17일 현실이 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대문구 경찰청 무궁화회의실에서 김씨를 임기 2년의 경감 계급 명예경찰로 위촉했다.

김씨가 “그동안 명예경찰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사회봉사도 많이 했으니 승진자격이 충분하다”며 연방 ‘의리’를 외치며 너스레를 떨자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웃으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던 강 청장은 경찰청장이 돼 김보성과의 약속을 지켰다.

명예경찰은 홍보대사와 마찬가지로 치안 캠페인 등을 통해 경찰 업무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에서 활동하는 명예경찰은 198명이다. 그러나 홍보대사와 달리 명예경찰에겐 계급이 있다.

김보성은 2007년 ‘경사’로 명예경찰이 됐다가 2010년에 한 계급 높은 경위로 다시 위촉됐다. 이번에 경감이 되면서 7년 만에 2계급 승진에 성공했다. 현직 경찰은 2계급 승진에 평균 15년이 걸리니 김씨는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