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승리 요정’ 이성우(38)씨가 구단으로부터 월드시리즈 초청장을 받았다.
이씨는 17일 SBS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 “캔자스시티 구단과 사장으로부터 월드시리즈 초청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사 ESPN이 16일 한국에 입국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큐멘터리화 하겠다고 해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메이저리그에서 30년 가까이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했던 캔자스시티의 열혈 팬이다. 10대 청소년이었던 1990년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시청한 주한미군 방송 AFKN에서 캔자스시티의 경기를 보고 반했다고 한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최하위권을 전전한 팀이다. 1993년 구단주 유잉 커프먼의 사망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씨는 캔자스시티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여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소식을 전해들은 구단은 지난 8월 이씨를 초청해 같은 달 12일에는 홈구장인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시구하고 관중의 기립박수까지 받았다.
한편 캔자스시티는 전날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2대 1로 꺾고 월드시리즈로 진출했다. 올해 와일드카드로 가까스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8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까지 직행하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8연승은 역대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캔자스시티 '승리요정' 이성우씨 "월드시리즈 초청장 받았다"
입력 2014-10-17 15:58 수정 2014-10-17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