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관계 예전같지 않네!…김정은 축전에 시진핑 딱 2줄 답전

입력 2014-10-17 15:0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보낸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두 문장으로 이뤄진 이번 답전은 지난해와 달리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단어가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중국에 보낸 축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단 2줄의 답전을 보냈다. 최근 북핵 문제 등 북한의 외교 노선을 놓고 갈등 중인 북한과 중국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듯하다.

시 주석이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김정은 제1비서가 보낸 축전에 한창 北·中 관계가 좋던 시절과는 대조적으로 짧은 답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함께 지난 13일 김정은 제1비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시 주석의 답전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5돌에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융성·번영과 조선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김 제1비서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고위 인사들 앞으로 축전을 보냈다.

김 제1비서가 보낸 이번 축전도 이전과는 다르게 간결해졌고 국경절 축전에 자주 등장하던 ‘조·중 친선’ 등 우호관계를 강조했던 단어들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北·中 간에 오고간 축전과 답전에는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표현들이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혈맹관계를 과시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밀고 당기는 기(氣) 싸움 속에 외교정책을 조정 중인 상황이 축전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