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간·신장 동시이식 성공

말기 간부전과 말기 신부전증 환자, 12시간 수술 후 건강회복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곽영태) 장기이식팀이 한명의 뇌사자에게서 간과 신장을 기증 받은 환자의 ‘동시 간-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윤모(50·남)씨는 지난 7월 29일에 뇌사자에서 간과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을 받고, 지난 9월20일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윤씨는 알콜성 간질환에 의한 말기 간부전과 당뇨성 신증으로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에서 복막투석 등 치료를 받던 중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중환자실로 입원해 치료를 시행했으나,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장기가 지방의 A대학병원 뇌사자로부터 기증됐다는 소식이 장기이식팀에 전달됐다. 이에 장기이식팀은 A대학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한 후 뇌사자로부터 적출된 간 및 신장을 가져온 즉시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당일 오후 4시부터 간이식 수술이 먼저 진행됐으며, 집도는 장기이식센터장인 외과 주선형 교수가 담당했다. 환자는 복막 투석으로 인한 복강내 유착 및 진행된 간경화로 인하여 수술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9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이 끝나자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겼다.

이어서 신장이식은 노련한 수술로 정평이 나있는 외과 박호철 교수가 맡았다. 이미 간이식으로 시간이 많이 경과되었고 적출된 신장의 허혈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수술은 새벽4시가 돼서야 끝났으며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시간의 수술을 두 집도의가 긴밀한 팀워크로 진행해 수술의 위험도를 줄였다.

주선형 교수는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180cm가 넘는 큰 체격과 복막 투석으로 인한 복강내 유착 등으로 수술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식을 담당한 병원 의료진의 긴밀한 협조와 함께 환자가족의 간절한 마음이 있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며 이번 간-신장 동시 이식의 성공으로 강동 경희대학교병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