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의 보석 신청을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17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권씨의 3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사건을 맡고 있는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재욱)는 지난 15일 권씨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권씨는 지난 6일 “고령이고 건강 상태가 구속 수감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내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
앞서 권씨는 지난 8월 장남 대균(44)씨 등과 함께 남편인 유씨의 장례식 참석을 이유로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일시 석방됐다가 재수감됐다.
권씨는 2010년 2월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재산을 담보로 297억원 상당을 대출받은 뒤 이를 동생의 사업자금으로 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2009년 8월 구원파 자금 29억5000만원을 유씨 일가 회사의 계열사인 흰달에 유상증자 대금 명목으로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유병언 부인’ 보석 신청 기각…법원 “증거인멸, 도주 우려”
입력 2014-10-17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