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유엔을 통해 세계에 홍보된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홍양호 이사장과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 8명은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의 제1차 평화를 위한 기업활동(B4P) 연례회의에 참석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홍보하고 투자를 당부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표단은 회의장 내에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전시하고, 공동브랜드인 시스브로(SISBRO)도 소개했다.
UNGC는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균형발전에 기업들의 동참을 장려하기 위해 1999년 1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세계화로 인해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자는 취지로 발의한 후 2000년에 발족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현재 130여 개국의 관련 기업·공공기관·시민단체 등 1만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2006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점 추진 아젠다로 부각됐다.
UNGC 한국협회에는 SK텔레콤·KT·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아모레퍼시픽·신한은행·우리은행 등 국내 240여 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가입해 있다. 글로벌 콤팩트는 기업활동에 있어서 친인권·친환경·노동 차별반대·반(反)부패 등의 10대 원칙 준수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번 B4P 연례회의는 터키를 비롯해 한국, UAE, 영국, 미국 등에서 20개 이상의 기업 및 단체대표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기업이 분쟁지역이나 고위험 지역에서 평화증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이스탄불 상공회의소에서 유엔 글로벌 콤팩트재단 부회장인 무디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B4P의 사례로 콜롬비아 반정부 게릴라 대원의 사회복구, 인도네시아의 이종교도간 결혼, 한국의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역할 등을 들며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는 이날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및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과 함께 회의에 참여해 평화를 위한 기업 활동의 우수사례로 한국의 개성공단과 생산제품을 소개했다.
개성공단 대표단은 ‘평화증진을 위한 사례 세션’ 및 ‘평화증진을 위한 일자리 창출 세션’에서 각각 문창섭 회장과 홍양호 이사장이 개성공단의 설립과정, 현황 및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국제투자유치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세션은 개성공단이 기업인들의 역할과 노력을 통해 남북한 교류 및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국제무대에서 최초로 설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회의 말미에 개성공단 대표단은 B4P 서명식에 참여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평화를 위한 기업활동 플랫폼’에 가입했으며, 향후 개성공단 유지 및 활성화를 통해 남북의 평화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대표단은 이와 함께 이스탄불 상공회의소 더슨 토코 부소장과의 미팅을 갖고 터키기업의 개성공단 투자를 당부했다.
주 이스탄불 총영사관 전태동 총영사 주최 만찬에서는 터키 기업인들에게 개성공단의 현황과 투자여건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터키 기업의 개성공단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대표단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광케이블, 임플란트 소재에 대해 터키 기업인의 한국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제2회 평화를 위한 기업활동 연례회의는 내년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오슬로 기업평화상’ 시상식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협회측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내년 5월 B4P의 한국 발족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북한 개성공단 제품,UN통해 세계에 홍보
입력 2014-10-17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