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눈사태 70여명 이상 실종…열악한 장비·쌓인 눈으로 수색 더뎌

입력 2014-10-17 06:50
네팔 육군이 15일(현지시간) 눈사태가 발생한 안나푸르나봉 인근 마낭지역에서 헬기를 동원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네팔 히말라야 눈사태로 외국 등반객 등 최소 29명이 사망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현재 7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네팔 당국은 이날 군 헬기를 동원해 안나푸르나 길목 등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를 수색했지만 통신상태가 열악한데다 이례적인 폭설 사태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저녁이 되면서 강풍이 불어 항공 수색을 중단했으며 17일 재개할 예정이지만 최대 4m까지 쌓인 눈 때문에 실종자 발견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 외국인 등반객 168명이 입산 신고를 한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와 구조된 인원을 제외한 실종자 수는 여전히 7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네팔 트레킹 에이전시 연합회는 추산했다.

다만 실종인원 가운데 일부는 눈사태에 갇힌 게 아니라 단순히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거나 해당 트레킹 지역을 떠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네팔 구조대 측은 밝혔다.

구조된 등반객 중 부상자 15명가량은 응급 처치를 받고 나서 수도 카트만두로 옮겨져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말라야는 10월 전후로 날씨가 온화해 트레킹하기 좋은 기상 여건이지만 최근 인도 동부를 강타한 대형 사이클론 ‘후드후드’의 영향으로 이례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눈사태가 발생해 희생이 컸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