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통합을 위한 기도성회 "함께 뭉치면 제3의 대형교단 된다"

입력 2014-10-16 18:21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기하성(총회장 함동근 목사)은 16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기하성 통합을 위한 기도성회’를 열고 교단 통합을 간구했다. 양 교단의 통합이 성사되면 교회 수 4400여개, 성도 수 180만명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에 이은 제3의 대형교단이 된다.

기하성 총재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기하성이 성령운동으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희망을 주는 교단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목사는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 종교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극한 분열과 대립을 겪고 있다”면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이때 기하성이 민족을 치유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선 강력한 성령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하성이 나눠져 있으면 별 볼일 없는 군소교단에 불과하지만 통합하면 한국교회에서 장로교회 다음의 대형교단이 된다”면서 “마침 이영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으니 기하성이 성령운동의 깃발을 들고 앞장서면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사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양 교단은 그동안 ‘조용기 목사’와 ‘재단법인 기하성’이라는 순복음 교단의 정통성 아래 꾸준히 통합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날 행사에도 양 교단 총회장과 박광수 박종선 정원희 박성배 엄기호 이태근 서안식 고충진 최길학 김봉준 목사 등 교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통합 의지를 과시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기하성 교단은 한국에서 성령운동을 하는 교단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 교단으로 발돋움했다”면서 “양 교단은 같은 뿌리에서 나와 같은 역사, 같은 교리를 지니고 있으므로 하나 되라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반드시 합력해 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동근 총회장도 “주님께선 교회에 하나 되라고 하셨고 바울도 하나 됨을 힘써 지키라고 강조했다”면서 “차기 총회에선 양 교단이 기쁨으로 하나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3년 출범한 기하성은 미국 하나님의성회의 지원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부흥으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구성원 간 의견 차이로 1980년대부터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다. 양 교단은 2011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서울 서대문구에 총회회관을 소유하고 있는 기하성 측의 부채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통합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파주=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