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사태 악화일로… 다음달 2일 수업거부 예고

입력 2014-10-16 16:47
청주대 총학생회, 교수회 등으로 구성된 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160여명이 지난달 29일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홍성헌 기자

충북 청주대학교 김윤배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학내 진통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선 수습, 후 사퇴’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6일 청주대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전날 밤 학내 부총장실에서 총학생회, 총동문회 등과 7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김 총장은 이 과정에서 어지러움과 탈증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실려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입원중이다.

총학생회는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책임을 물어 김 총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김 총장은 “위기에서 학교가 벗어날 때까지 총장직을 유지하고 그 후에 사퇴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총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대학과 학생들의 더 이상의 타협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거쳐 오는 11월 3일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총학생회, 교수회, 총동문회, 노조 등으로 구성된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교육부에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하고 청주지검에 김 총장을 배임과 상해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교라는 배가 침몰하는 것을 보면서도 선장인 총장이 혼자 살겠다고 그 직을 유지한다는 데 할 말이 없다”며 “구성원들과 논의를 거쳐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