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서 믿음은 폭행?… 이번엔 군종장교가 가혹행위

입력 2014-10-16 15:40
사진= 육군 한 부대의 언어폭력 근절 포스터. 국민일보DB

한동안 잠잠하던 군대 가혹행위가 또 드러났다.

이번에는 군종 장교가 병사를 상대로 가혹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이다.

16일 경기도에 위치한 육군 모 사단 헌병대에 따르면 군종병에게 지속적으로 얼차려를 주고 폭언을 한 혐의로 군종 장교 A(37·목사)대위를 구속했고 밝혔다.

헌병대 조사에 따르면 A대위는 올 4월부터 최근까지 군종병인 B(21)일병에게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수시로 얼차려를 주거나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B일병이 부모에게 ‘A대위 때문에 군 생활이 힘들다’는 취지의 전화 연락을 했고, 전화를 통해 B일병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부모가 군 당국에 제보함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B일병 부모는 헌병대에서 “A대위가 주먹으로 아들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폭행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폭행이나 구타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A대위가 업무미숙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다소 거칠게 말하고 얼차려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B일병이 수개월 간 업무미숙으로 질책을 받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