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민주당이던 얼마전까지 최고위원을 지냈던 조경태 의원이 당 해체론을 들고 나왔다. 새정치연합 동료 의원들로부터 ‘정신적 새누리당원’ 내지는 ‘X맨’이란 말을 듣던 조 의원인데, 당이 정말 어려울 때인 요즘 다시 당의 “창조적 파괴”를 주창했다. 이 소식은 보수성향의 석간지 문화일보 1면 사이드에 편집됐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우리당은 전면적이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을 지금이라도 당장 해체해서라도 국민을 위한 정당, 국민에 신뢰받는 정당으로 건전한 야당, 대안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거듭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전면적이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당을 혁신하지 않으면 앞으로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현재 비상 상태인 새정치연합 수습을 위해 뛰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마저 맹비난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비주류에 대한 배려가 거의 상실됐다”라며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혁신위원장에 비주류를 앉혔는데, 우리는 같은 주류끼리 나눠먹기식으로 하지 않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의 ‘X맨’ 논란은 역사가 깊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조 의원과 같은 당 동료인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ssaribi)에 “허~참?”이라며 “與김무성·野조경태, X-마스 캐롤 음반 낸다”라는 기사 제목을 올렸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 상황이 여야 의원들이 모여 X-마스 캐롤 합창할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무슨 X맨들도 아니고…”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정 의원의 트위터 글 마지막 문장은 “더이상 할말 없다”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X맨 인증?’ 野 조경태 “당을 지금이라도 해체해서라도…”
입력 2014-10-16 14:11